수염이식에 앞서 1탄) 수염의 역사와 상징에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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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염이식에 앞서 1탄) 수염의 역사와 상징에 대해

[수염을 길러봅시다! 우리 병원 식구분들은 화교 같다고 놀리더군요. 진짜 멋을 몰라보고...]

먼저, 수염의 역사와 상징

아시다시피, 수염은 여러가지 상징적 의미가 있습니다.

고대 그리스와 이집트 등에서 수염은 권력, 지혜, 그리고 생명력의 상징이었고,

이후 위엄, 권위, 체면, 카리스마, 신념, 남성성 등을 상징해 왔습죠.

제 사진만 봐도 충분히 남성성이 철철 넘치는 것을 알 수가 있습니다...는 오바인가요?

(그래서 남성성 철철 넘치던 작년 사진을 투척합니다.)

[재작년 즈음에 이러고 다녔었는데, 와이프한테 짐승같다고 한 소리 들었었습니다 -_-;;

저는 다행히도 수염이 너무너무 잘 자라는 타입이기에, 수염이식이 필요없다는 게 장점.]

여튼 중세시대에는 군인이나 귀족 등의 출세 지향적인 성향의 표현인 동시에 성적매력(!)의

상징이었고, 19세기 이후 진보, 좌파, 혁명 등의 이념적인 의미를 가져왔습니다.

체 게바라, 레닌, 칼 마르크스, 엥겔스 등의 수염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음... 이런 이름들이 나오니, 대학시절이 오버랩 되는군요)

[수염하면 많이 떠올리는 것이, 체 게바라죠. 사실 패션...의 완성은 얼굴이긴 합니다..]

수염은, 1960년대 반전을 외치던 히피문화 같은 급진적인 저항문화의 상징이자

생태주의자들의 상징이 되기도 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수염은 조선시대까지 "위엄과 체면의 상징"으로 여겨졌었지만,

일제시대를 거치면서 근대화의 과정간에 수염은 "야만적"인 것으로 치부되었고

이후 현대사회에 이르기까지 수염을 기르는 것은 용납되지 않는 사회분위기 였답니다.

[조선시대는, 수염 간지 폭발의 시대였죠. 근대화 이후 풍조가 바뀝니다]

그러나 최근 들어서 수염은 다시 재조명 받고 있습니다.

수염은 "스타일리시한 자기 표현", "세련된 남성성", "기성문화에 대한 저항정신",

"창의성과 전문성의 상징"으로 받아들여지면서 많은 남자들이 수염기르기에 열광하고 있습니다.

수염 기르기는 남자 연예인, 예술가, 광고나 디자인 같은 크리에티브한 업종 종사자 중심으로
시작되어 지금은 일반 회사원들도 주말을 이용해 수염기르기를 한다던가

학생이나 40대 이상의 중년에서도 수염기르기 열풍이 불고 있습니다.

[수염을 기르는 것 뿐만 아니라, "덜 다듬은 수염" 자체를 멋들어지게 연출하는 경우도 있죠]

포춘지 보도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IT업계 CEO들 사이에서 "수염경쟁"이 나타나고 있다고 합니다.

지금은 타계한 애플사의 스티브 잡스, 래리 엘리슨 오라클 회장, 위키피디아의 지미 웨일스,
온라인 이미지 공유 사이트인 플리커의 스튜어트 버터필드 등 수염을 기른 실리콘 밸리 CEO 8명을

소개하며 "버터필드 플리커 CEO의 수염이 가장 멋지다'고 평가했습니다.

[플리커사의 CEO인 스튜어트 버터필드입니다. 전 제가 더 멋있는 거 같은데요.]

현대사회에 들어서면서 "창의적인 기업인의 상징", "카리스마나 활동성의 의미",

"전문적인 능력의 상징"으로써 수염을 받아들이게 되면서

우리나라에서도 수염 기르는 CEO들이 조만간 등장할 것이고

뒤이어 직장인들의 수염기르기도 더욱 널리 퍼질 것으로 보입니다.

수염을 기르는 것이 하나의 문화가 되어있는 터키와 같은 국가 뿐만 아니라,

심지어 우리나라에서도 수염이식 수술을 하는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을 미루어 볼 때

그 확산의 시점이 그리 늦진 않을 것으로도 생각이 됩니다.

그렇다면, 여성들은 수염에 대하여 어떻게 생각할까요?

따갑고 지저분해 보여서 싫다는 여성도 있는 반면에

상당수의 여성들이 수염에 대하여 호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한 인터넷 수염기르기 카페에는 회원 1만5천명 중에 여성이 3,000여명을 차지하고 있으며,
프랑스에는 수염족들을 고무시키는 다음과 같은 속담도 있다고 합니다.

"콧수염 없는 남성과 키스하는 것은 치즈 없는 식사와 같다."

p.s :

하지만, 우리 와이프는 왜 수염을 싫어할까요?

제가 수염을 기르면 왠지 안쓰럽고 서글픈 마음이 든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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